김밥의추억1 김밥만들기, 김밥의 추억, 결핍이 김밥장인을 탄생시키다. 어릴 적의 나는 소풍날이 참 싫었다. 그 이유는 내가 싸가는 소풍도시락이 여느 아이들과는 달라서였다. 나에게 소풍김밥이란 엄마의 사랑이었다대부분의 아이들은 엄마가 싸준 김밥이나 유부초밥에 사이다 하나 넣어서 오는 게 일반적이었지만 나의 소풍도시락은 할머니가 싸 준 진미채와 소시지볶음, 흰밥에 물이었다. 소풍날이라 특별하게 싸줄 법도 한데 할머니는 항상 똑같은 메뉴로 도시락을 싸주셨다. 그 누구도 나의 도시락을 두고 수군대는 사람 없었고 오히려 할머니표 진미채반찬은 언제나 인기가 좋았다. 소풍날도 변함없는 이 도시락 반찬에서 나는 엄마 없는 아이인 게 티가 날까 봐 노심초사 애를 끓었다. 암으로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난 엄마를 나는 원망하기도 했다.이 얼마나 자격지심인가. 소풍 김밥이 아니라고 엄마 없는 .. 2025. 4. 14. 이전 1 다음